인테리어 필수품 실링팬을 1년 반동안 사용해봤다. (Feat. 루씨에어 레이더)

요즘 예전에 비해서 실링팬의 수요가 많이 늘어난 듯합니다.

옛날에는 카페나 층고가 높은 집 정도? 그리고 외국 영화에서나 보일 법했던 실링팬이 일반 가정집에도 많이 보급이 되고 있는 거 같아요.

최근 인테리어 카페 같은 곳의 후기만 해도 설치한 분들이 많고, 설치해볼까 알아보는 분들의 질문 글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도 어쩌다 설치하게 된 루씨에어의 레이더 실링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처음 인테리어를 하기로 마음먹고 인테리어 업자한테 눈탱이 안 맞고 내가 원하는 바를 최대한 이루기 위해 셀프 인테리어 카페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습니다. 인테리어 유튜브는 거의 뭐 빠짐없이 다 보고요. 그러다 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게 실링팬이었습니다. 그전에는 사실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층고가 그렇게 높지 않은 국내 아파트 여건상 키가 큰 저희 부부한테는 그냥 손만 들어도 회전하는 날에 손이 바로 닿기 때문에 너무 위험해 보였고, 에어컨도 있고, 선풍기도 있는데 뭐 굳이 저거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래도 견물생심이라고 남들이 설치하고 만족한다는 글을 계속 접하니 괜히 저도 해야 할 거 같고, 안 하면 후회할 거 같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결국 낮은 층고에 설치해도 최대한 무리가 없는 제품을 고르고 골라 루씨에어의 레이더 실링팬을 설치했습니다.

 

 

벌써 설치하고 1년 반 가까이 쓰고 있는데 사실 전 아주 후회하고 있습니다. 방마다 설치할 걸…하구요. 높이 확보 문제도 있고, 확신이 서질 않아서 거실에만 한 대 설치했거든요. 게다가 다른 방들은 조명 계획에 실링팬이 없었기 때문에 인제 와서 설치하기에도 쵸큼 애매하기도 합니다. 지금 그대로 설치하면 조명이랑 실링팬이랑 간섭이 생겨서 실링팬이 돌면서 계속 그림자가 생기게 되거든요. 게다가 천장 공사할 때 보강도 미리 안 해둬서 안정성 문제도 있고요. 하다못해 설치를 할 수도 있으니 계획에 넣어놨어야 하는데 그땐 이런 확신이 없어서 신경도 못 썼습니다. 물론 지금도 설치하려고 하면 할 수야 있겠지요. 실링팬 설치하는 모든 집이 실링팬 자리 만들어놓고 지은 건 아닐 테니까요. 암튼 그래서 지금은 다른 방에는 요리조리 어떻게 설치해볼까 궁리만 해보는 중입니다.

 

그렇다면 뭐가 그렇게 좋아서 이렇게 후회를 할 정도냐 궁금하실 텐데요. 본격적으로 제품에 대한 후기를 남겨볼게요.

 

1. 바람의 범위

• 선풍기는 헤드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만 시원하게 해주죠. 그래서 여러 사람이 있으면 회전하면서 써야 하는데 그러면 헤드가 왔다 갔다 할 때마다 더웠다, 시원했다 반복하니 감질납니다. 계속 시원하게 있으려면 사람 머릿수대로 선풍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현실적이지 않죠. 반면에 실링팬은 머리 위에서 바람을 쏴주는 데다가 날개 자체가 보통 선풍기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루씨에어 레이더는  132cm) 커버하는 범위가 엄청 넓습니다. 저희 집 거실에서는 어디에 앉든 시원한 바람이 닿습니다. 이렇다 보니 거실에서 실링팬 켜놓고 앉아 있으면 상당히 쾌적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요즘 여름이라 거실에서 다 같이 자고 있는데 2단계 정도로 틀어놓고 자면 선선하니, 아주 꿀잠 잡니다. 안방에서 잘 때는 아이가 더위를 많이 타서 선풍기를 틀어주는데 이렇게 되면 머리만 시원하거나 발만 시원하거나 둘 중 하나라 아이가 자면서도 많이 뒤척이고 더워하는데 밖에서 자면 위에서 몸 전체를 선선하게 해주니 잘 자요. 그래서 안방에도 해야 했는데 하고 후회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아마 안방만큼은 거의 잘 때만 들어가는 거라 그림자의 영향도 크지 않아서 조만간 설치하지 않을까 싶네요.

 

2. 조용함

• 이 제품은 6단계까지 풍량 조절이 가능한데요. 평소에는 거의 2~3단계 정도면 충분한데 이 상태에서는 거의 바람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4단계 이상 올라가기 시작하면 바람 소리가 세지기 시작하고, 6단계에서는 소리가 엄청 크죠. 꼭 헬기가 위에 있는 느낌입니다. 뭐 이 상태로는 집에 물건들 다 날리고 시끄럽기 때문에 오래는 아니고, 밖에서 들어와서 엄청 더울 때만 잠깐씩 트는 데 시원하고 좋아요. 이런 경우 외에 평소에는 아주 조용하기 때문에 저희는 거의 사계절 내내 사용합니다. 

 

 

3. 절약

• 루씨에어 레이더 설치하고 이제 두 번째 여름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저희는 사계절 내내 사용하기도 하지만 여름에는 특히나 24시간 내내 가동하는 수준입니다. 그전에는 여름만 되면 주야장천 에어컨을 틀고 살았는데요. 루씨에어 레이더 설치하고 나서는 에어컨은 아주 잠깐씩만 틀게 되더라고요. 이 제품이 바람으로 시원하게 해주긴 하지만 온도 자체를 내려주는 건 아니기 때문에 온도가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는 그냥 뜨거운 바람을 불어주는 거밖에 안 돼서 에어컨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에어컨 잠깐 틀어서 온도 낮추면서 실링팬도 함께 돌리면 집안 전체에 냉기도 훨씬 빨리 퍼지고, 온도가 내려간 뒤에는 에어컨은 끄거나 26-7도 정도로 맞춰놓으면 상당히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데 이렇게 하니 여름에 전기세도 그 전보다 훨씬 적게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에너지 절약 면에서도 저는 추천하는 편이에요.

 

4. 공기 순환

• 이게 위에서 바람을 조절하다 보니 바람이 미치는 범위가 넓은데요. 그래서 공기 순환하기에 좋습니다. 특히 실링팬 방향을 반대로도 돌릴 수가 있는데 바람을 빨아올리는 역할을 해서 공기 순환을 돕습니다. 이건 원래 서양의 난방 구조에서 온기를 퍼지게 하기 위해서 사용을 하는 거고, 우리나라의 온돌 타입은 공기를 데우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실링팬으로 온기를 퍼트리는 효과는 기대할 수 없는데요. 그래도 창문 열어서 환기할 때는 좀 도움이 되는 거 같아서 가끔 사용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집에서 온풍기를 사용하신다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5. 리모컨

• 이 제품은 리모컨으로만 작동합니다. 벽 스위치로 연결해서 껐다 켰다 하면 수신기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리모컨만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는데요. 이게 별문제는 아니긴 한데 가끔 리모컨이 어딨는지 찾을 수 없을 때는 켤 수도 끌 수도 없습니다. 아이가 가끔 리모컨을 가지고 노는데 이걸 가지고 방으로 들어가기도 해서 찾느라 한참 걸릴 때도 있어요. 그렇다고 최신 기기들처럼 앱으로 제어할 수 있거나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게 가끔은 불편하더라고요.

 

6. 설치 제약

• 보통 국내 아파트 층고가 2.3m가 평균인데 현재 사용하는 루씨에어 레이더가 높이 19.5cm로 그나마 낮은 편인데 이렇게 되면 실제 2.1m 정도 높이에 실링팬이 설치가 되죠. 저희집도 층고가 이 정도인데 우물천장을 만들어서 좀 더 높였기 때문에 설치를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층고가 더 높은 곳에 사는 분들이야 아무 문제 없겠지만, 우물천장처럼 천장을 더 높일 수 없거나 층고가 2.3m가 되지 않거나 하게 되면 사용자의 키에 따라 사용 가능 여부가 갈라질 거 같습니다. 제가 185cm인데 사실 우물천장이 없었어도 머리 위로 25cm 이상 공간이 있기 때문에 못 사용할 정도는 아닙니다. 실링팬 작동 중에 손만 안 들면 되죠. 물론 우물천장에 설치한 지금도 작동중에 손 올리면 걸립니다. 근데 이런 걱정과 우려와 달리 생각보다 그렇게 머리 위로 손을 올릴 일은 없더라고요. 딱 한 번 손이 부딪힐 뻔한 적이 최근에 있었는데 이불 까느라 이불 펼친다고 손을 번쩍 들다가 부딪힐 뻔한 적은 있었는데 다행히 부딪히진 않았어요. 이게 항상 머리 위에서 돌고 있다고 생각하다 보니 다행히도 자연스럽게 손이 멈췄거든요. 이렇게 조금만 신경 쓰면 될 뿐 사용하는 데는 그렇게 스트레스받을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서 우물천장도 없어서 더 낮게 설치될 각 방에도 설치할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천장에 보강재가 적절한 위치에 없으면 설치가 안 될 수도 있는데 이건 셀프 설치가 아닌 이상 설치 기사 분들이 알아서 잘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생각난 후기는 이 정도네요. 주변에서 실링팬 마음에 드냐고 물어보면 완전 강추하구요. 저희가 실링팬은 처음 사용해봐서 혹시 몰라 거실에만 설치했지만 만약에 언젠가 인테리어 할 일이 또 있으면 그때는 무조건 방마다 전부 설치할 생각입니다. 이 후기가 실링팬을 고민 중이던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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