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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들

턱수염 뽑는 습관 고치려고 구입한 전기면도기 한 달 사용기 (feat. 파나소닉 람대쉬 ES-LS9AX)

by 훅이야 2023. 3. 27.

 저는 한 10년 전부터 턱수염을 뽑는 습관이 있었어요. 정말 우연히 한 번 턱수염을 뽑았는데 이게 쏙쏙 뽑히는 쾌감이 있어서 계속하다가 나중엔 턱수염이 손에 거슬리는 게 너무 싫어서 계속하게 됐죠. 결혼 전에는 어머니가, 결혼 후에는 와이프가 고쳐라 고쳐라 했고, 손으로 잡아 뜯다 보니 턱 밑에 피부도 맨날 상처 투성이에 보기도 좋지 않고, 무엇보다 손톱만한 수염을 뽑으려고 하니 이거에 온 신경을 쓰느라 집중력을 낭비하는 거 같았고, 은근히 이걸로 잡아먹는 시간이 많았어요. 저도 고치려고 몇 번 시도를 했는데요. 이게 거의 강박에 가까워지다 보니 쉽게 고쳐지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뽑지 말고 수시로 미는 것이었어요. 듬성듬성 뽑아놓으면 하나만 더 거슬려서 또 계속 뽑게 되는데 아예 다 같이 길이가 짧아지면 하나만 도드라지게 남는 수염은 없을테니 덜 거슬릴 거고, 거슬리면 바로바로 밀어버리자라는 것이었죠. 이렇게 수시로 수염을 밀려면 필수적으로 전기면도기가 필요했어요. 회사에서도 이러고 있는데 회사에서 일반 습식면도기가지고 면도를 할 수는 없으니까요. 

 

파나소닉 람대쉬 ES-LS9AX
파나소닉 람대쉬 ES-LS9AX

 

 

그렇게 알아본 것이 파나소닉의 람대쉬 ES-LS9AX입니다. 전기면도기를 사용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것은 꽤나 오래 일인데요. 그럼에도 전기면도기를 사지 않고 있던 이유는 대부분의 후기에서 결국 날면도기를 대체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냥 편의성 정도의 이점만 가지는데 저한테 이건 전혀 메리트가 없었거든요. 그렇게 가끔씩 전기면도기 알아보다가 알게 제품이 람대쉬 제품이었습니다. 처음에 제품은 파나소닉 람대쉬 ES-LV97이었어요. 이것도 27만원이 넘는 제품이라 고가에 속하는 제품이었고, 이것도 거의 날면도기에 준하는 성능을 가졌다고 해서 제품을 사야지 생각하면서 각을 재고 있다가 그보다 상위 버전인 ES-LS9AX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LV97 5중날이지만 LS9AX 6중날이고, 가격도 무려 49만원그런데 좋다는 이야기는 들리는데 실제 사용했다는 후기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확실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49만원을 지를 수는 없었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쇼핑몰에 후기가 쌓이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호평만 있을 수가 있나 싶게 호평일색이길래 일단은 조금 믿음이 가기 시작했고, 때마침 할인하는데다 코털깎기도 제공하는 이벤트가 있어서 질렀고, 정도의 사용해보고 이렇게 후기를 남겨봅니다.

 

 

파나소닉 람대쉬 ES-LS9AX의 패키지 및 구성품과 6중날
파나소닉 람대쉬 ES-LS9AX의 패키지 및 구성품과 6중날

1.  장점

 1. 절삭력

- 절삭력이 정말 좋습니다. 사실 이 제품은 이거 하나만으로 끝입니다. 처음엔 좀 요령이 필요합니다. 저도 사자마자 냅다 맨살에다가 면도를 했는데요. 잘 잘리긴 하는데 피부가 엄청나게 따가워지더라구요. 냉장고에 있던 알로에젤 바르고 난리도 아니었죠. 후기에도 피부에 자극이 강하다는 얘기가 종종 있었는데요. 그래도 나는 아니겠지 싶었는데 당첨되고 나니 아…이것도 결국 나한테 안 맞는 건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메뉴얼을 보니 3주 정도의 적응기간이 필요하니 그 기간 동안엔 습식 면도를 권장하더라구요. 그래서 습식도 겸하면서 그냥 사용을 했더니 진짜 3-4주쯤 되니 지나치게 문질러가면서 하지 않는 한 피부의 자극은 많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아주 편하게 매일 휴대하면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수염 하나 거슬리기 시작하면 아무 것도 못하고 수염만 뽑을라고 애를 썼는데 그마저도 회사에선 쪽집게도 없어서 미칠 거 같았던 때도 많았습니다. 거의 병에 가까운 강박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거슬리면 바로 밀어버리면 되고, 전원 켜고 그냥 슥하면 끝이니까 시간도 엄청나게 절약되고, 매일 휴대하고 있으니 ‘이따가 밀어버리지 뭐’하는 여유도 생기게 되었고, 면도기에 털이 사사삭 깎이는 소리가 들리면 심리적 안정감까지 생겨서 저한테는 이젠 없어선 안되는 제품이 되었습니다.

2. 피부 보호

- 위에서 자극이 많다면서 무슨 피부 보호?라고 생각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저는 인중에 점이 있어서 이 쪽이 굴곡이 좀 심한 편입니다. 평생을 날면도기만 써왔음에도 면도 실력이 형편없어서 그쪽은 조금만 바짝 밀어도 피가 나기 일쑤였죠. 진짜 진짜 물에 잘 불어서 어쩌다 한 번 피가 안날 뿐 거의 대부분 피가 났습니다. 하지만 LS9AX는 날면도기에 준하는 절삭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피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아예 안나진 않더라구요. 하지만 이 것도 정말 0.1mm 털도 다 밀어버리겠다고 벅벅 밀었을 때 한 번인가 두 번인가 아주 조금 났었고, 그 외에는 건식으로 면도를 해도 피를 본 적이 없습니다. 조금 요령도 생겨서 그렇겠지만 날면도기쓸 때마다 피가 나서 항상 스트레스였는데 그런 부분에서 해방된게 너무 좋습니다.   

3. 클리닝 스테이션        

- 이 제품은 클리닝스테이션이 함께 포함되어 있는데요. 이건 사실 고가의 전기면도기는 대부분 가지고 있는 기능이라 유별난 장점은 아니지만 없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해서 장점으로 넣어봤습니다. 확실히 따로 선 꽂고 할 필요없이 클리닝 스테이션에 올려두면 충전도 되고, 클리닝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점은 상당히 편했습니다.

 

 

2. 단점

1. 가격

- 너무 좋은 성능에 비례하는 사악한 가격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거의 끝판왕 급인데요. 절삭력에 만족하고 있고, 저는 특히나 10년 넘게 가지고 있던 안 좋은 습관을 고치기 위해 구입한 거라 높은 가격은 충분히 감수할만 했는데요. 모든 전기면도기의 절삭력이 이 정도는 기본으로 깔고 가는 수준이었다면 저도 이렇게까지 비싼 면도기는 사지 않았을 거에요. 절삭력 하나만 보고 사는 제품에 49만원은 선뜻 손이 가지 않는게 사실이긴 하죠.(저도 10개월 할부중…)

2. 스테이션의 소음

- 다른 브랜드의 스테이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이 제품 구매 전 후기에서도 소음이 꽤 된다. 밤에는 사용하기 부담스럽다고 하는데 뭐 얼마나 크겠어?라고 생각한 제 자신을 반성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죠. 초반에 구입하고 아무 생각없이 자정이 넘어서 클리닝을 했는데요. 방 안에서 돌리는데 다른 방에서 핸드폰 진동온다고 전화받으라고 할 정도로 소리가 큽니다. 이게 진동에 의한 소리랑 비슷해서 들고 있어봐도 소용없고, 꽤 오래 돌아가는데 일단 시작하면 멈출 수도 없습니다. 코드를 뽑으면 되겠지만 그러다가 고장날까봐 시도도 못하겠구요. 이웃에 폐끼칠까봐 이불로도 덮어보고, 품에도 안아보고 아주 쌩쑈를 했네요. 그 뒤로는 낮 시간 아니면 클리닝은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3. 마무리

- 가격이 사악한 만큼 쉽게 구입을 결정할 수는 없는 제품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면도를 수시로 해야하는 분, 저처럼 날면도기에 준하는 절삭력이 반드시 필요하신 분이라면 한 번 구입해서 평화를 찾으실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ES-LS9AX(링크)

 

파나소닉 충전식 6중날 전기면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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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우신 분께는 거의 절반 가격이지만 후기는 LS9AX에 못지 않은 LV97을 추천드립니다.

ES-LV97(링크)

 

파나소닉 멀티플랙스 5중날 고급형 전기면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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