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로봇청소기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나르왈의 프레오 X 울트라를 저희 집에도 내돈내산으로 들이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5년이 다 되가는 샤오미 로보락 2세대 청소기를 사용중인데요. 하지만 실제로 운행한 날짜만 따지면 반년은 썼을까 싶습니다. 구입했을 당시에는 꽤나 유용하게 잘 사용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저희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였죠. 아이를 키우시는 집에서는 잘 아시겠지만 바닥에 어마어마한 양의 장난감들이 늘어져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어디서 계속 솟아나는 장난감들...
안그래도 맞벌이인 저희 집은 집안 정리할 시간도 부족했는데 로봇청소기님 청소하시라고 미리 치울 여유도 없었습니다.
로봇청소기에 물걸레까지 돌리고 난 뒤의 그 깔끔한 바닥을 너무 좋아했기에 당장 이런 어지러운 환경에서라도 돌릴 수 있는 로봇청소기가 필요했지요. 그래서 장애물 회피되는 로봇을 살까도 고민했었고, 고민하다보니 먼지를 자동 비워주는 로봇청소기가 나왔고 이것도 고민하다보니 걸레까지 세척해주는 로봇청소기가 나오기에 이르렀죠.(몇 년을 고민한거지..)
이제는 구입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150만원을 육박하는 가격은 덮어놓고 지르기엔 큰 돈이었어요. 와이프의 반대 또한 컸습니다. 당장은 있는 거로 쓰자. 그리고 먼지도 자동으로 비워주고, 걸레까지 세척해주는 세상이 왔지만 여전히 물통을 채워주고, 오수통을 비워주는 관리가 필요하지 않냐는 핑계를 대면서 합리화를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렀고, 이번에 세계 최초로 걸레를 자동세척해주는 로봇청소기를 선보였던 나르왈에서 신제품이 출시되었습니다.
최초로 출시했던 당시에는 흡입은 안되고, 물걸레만 되는 제품이라서 큰 관심이 없었고, 지난 버전인 나르왈 프레오도 관심은 갔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그냥 그렇게 지나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신제품으로 출시된 나르왈 프레오 X 울트라는 제가 바라던 거의 모든 것들을 충족해주는 제품이었습니다.
무려 정식서비스로 직배수키트 설치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 설치만 마친다면 더 이상 깨끗한 물을 채우고, 오수를 비우는 과정을 반복할 필요가 없으며, 먼지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비우면 되기 때문에 극도로 편해진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미룰 합리화할 핑계도 사라졌고, 최근 회사 일이 너무 바빠져서 자정이 다 되어 겨우 집에 들어오는 터라 집안 일을 거의 도맡아 하고 있는 와이프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집안 일 하나라도 줄이고자 이번에 24개월 할부로 지르게 되었습니다.
주문하고 3일만에 도착한 나르왈 프레오 X 울트라
일단 스테이션이 있어서 박스 크기가 어마어마 합니다.
구성품은 로봇청소기 본체, 스테이션, 세정제, 일회용 더스트백 3개(본체에 장착된 것 하나, 여분 두 개), 플라스틱 더스트백, 메뉴얼, 전원선 이렇게 들어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새 로봇청소기니까 바로 돌려봐야겠죠.
지금부터 짧은 실사용기와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합니다.
장점은?
먼저 청소 구역을 분석하는 매핑이 진행이 되고, 매핑이 끝나고 나면 스테이션으로 돌아가서 걸레를 빨기 시작합니다. 이건 감탄스러웠어요. 로보락도 그렇고, LG오브제 무선청소기도 걸레를 사용할 때 아무리 물통에 물이 담겨 있어도 걸레를 일단 물에 적신 다음에 부착해서 쓰게 되어 있거든요. 안그러면 물통에서 나온 물이 걸레를 적시기 전에 지나간 부분은 걸레질이 안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나르왈은 첨부터 걸레를 한 번 세척하고 시작합니다. 시작부터 걸레질에 믿음이 생깁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청소를 시작하는데요. 제가 또 한 번 감탄한 것. 머리카락 빨아들이는 능력입니다. 이번 나르왈 프레오 X 울트라부터 도입된 제로탱글 브러쉬는 원뿔형으로 생긴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요. 다이슨에서 나왔던 원뿔형태의 브러쉬를 참고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 원뿔 구조의 브러쉬 덕분에 브러쉬에는 머리카락 한올 엉키지 않게 머리카락을 빠짐없이 다 빨아들일 수 있었어요. 로보락의 경우 머리카락을 못 빨아들이진 않는데 주기적으로 이 브러쉬에 엉킨 머리카락을 제거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워낙에 고속으로 도는 브러쉬에 엉킨 머리카락이라서 칼로 잘라내야만 했어요. 하지만 제로 탱글 브러쉬는 애초에 엉킬 수가 없는 구조라서 이제 머리카락 제거하는 일과도 안녕이 되었습니다. 일거리 줄이기 + 1. (다만 사이드 브러쉬는 어쩔 수 없...)
흡입력도 8200pa로 최고 수준의 흡입력인데요. 요즘 바빠서 바닥 청소를 해도 매트 아래까지 청소를 못하고 있었는데 이참에 매트 밑에부터 돌리자하고 매트를 걷어냈더니...유튜버들 실험영상에나 나올 법한 환경이 저희 집에 있었네요.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겠죠.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켜봤는데 시원하게 빨아들입니다. 그간 로보락을 잘 활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대부분의 청소는 오브제 청소기를 이용했는데요. 이 청소기가 다 좋은데 머리카락을 진짜 못 빨아들여요. 이게 늘 불만이었는데 이젠 나르왈이 있으니 이런 걱정도 끝입니다.
그리고 걸레질도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저 먼지들이 가득했던 거실 바닥이 나르왈 한 번 지나갔을 뿐인데 뽀송뽀송해지더라구요. 분당 180회 회전하는 물걸레질에 구석까지 닦을 수 있게 본체를 비틀어가면서 청소하는데요. 로보락이 그냥 걸레로 슥 훓고 가는 것만 해도 괜찮다 했는데 이건 신세계네요. 그리고 걸레질을 하다가 걸레가 너무 더럽다 싶으면 자동으로 스테이션에 돌아와서 걸레를 빨고 다시 청소를 재개합니다. 그 와중에 목적지로 이동할 때는 걸레가 오염되지 않도록 살짝 들어주는 센스까지 있습니다.
스테이션도 아주 좋았는데요. 스테이션 바닥에 있는 걸레 빨래판도 이중 구조에 둘 다 탈부착이 되서, 관리도 용이하고 이게 또 자석으로 되어 있어서 힙겹게 구멍에 맞춰넣고 할 필요없이 슥 빠지고 착 붙어서 아주 편합니다. 안그래도 나르왈 스테이션은 본체를 모두 덮는 구조라 아래 빨래판을 꺼내려면 바닥에 납작 엎드려야 하는데 잘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빨래판 맞춰 넣느라 고생 안해도 되서 너무 좋습니다.
단점은?
그렇다고 단점은 처음에 매핑 하나 밖에 없느냐? 아쉽게도 단점도 있습니다.
먼저 이건 자주 일어날 일은 아니긴 한데요. 먼지통에 가림막이 없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브러쉬를 교체하거나 걸레를 교체하려고 로봇청소기를 뒤집으면 그대로 먼지통에 있던 먼지들이 모두 쏟아져 내립니다. 아마도 가림막이 있으면 머리카락 같은게 낄 수 있으니 빼버린게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드는데요. 청소 한 번 돌리고 나서 걸레가 얼마나 깨끗하게 빨아졌나 확인하다가 바지 위로 먼지 다 쏟아져서 얼마나 당황했던지;
그리고 생각보다 소음이 좀 있습니다. 유튜버들 리뷰보면 조용하다고 하면서 정작 실제 소음은 안 들려주는데 생각보다 좀 거슬리는 소음이 있어요. 로보락에서는 진짜 청소기 모터 돌아가는 소리만 들렸는데, 이건 뭔가 갈갈갈 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려서 좀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다른 분들 후기 들어보니 원래 그런 거 같아서 그냥 적응하려고는 하는데 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조금은 크리티컬할 수 있는 부분인데 걸레가 탈출합니다. 무슨 소리냐...바닥에 매트같은게 있는데 이 매트의 경계선이 바닥에 붙지 않을 경우 로봇청소기 본체는 매트 위로 가고, 걸레는 매트 밑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렇게 돌 경우 걸레가 로봇청소기에서 빠집니다. 그러면 로봇청소기는 에러를 뿜으면서 멈추는데요. 이게 만약에 외출했을 때 발생하면 아주 짜증나는 상황이 되겠죠. 그래서 이런 매트들 모서리를 테이프로 붙이던지 들뜨지 않게 조치가 필요합니다.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문제긴 한데 추가적으로 매트에 테이프질을 해야 해서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참고로 저는 쿠팡에서 실리콘 테이프를 주문해둔 상태입니다.
마지막으로 생각만큼 회피력이 좋진 않습니다. 아무래도 카메라가 없이 레이저 센서만으로 회피를 해야하다보니 멀티탭 선 정도만 되도 못 피하고 물고 가더라구요. 이 부분은 좀 아쉽지만 카메라가 없는 시점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고, 카메라 보안 이슈에선 자유로우니 일장일단이 있는 거 같아요.
마치며..
수령하고 며칠간 사용해봤는데요. 직배수키트는 12월 6일부터 설치가 시작되서 아직은 물통을 채우고 비워가며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너무나도 만족도가 높은 제품입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단점이라곤 하나도 없는 완벽한 로봇청소기를 기대했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히 존재하는 청소기였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로보락 2세대를 쓰던 저에겐 신세계도 이런 신세계가 없는 로봇청소기입니다. 바닥 상태만 보면 그냥 흐뭇합니다. 다음엔 직배수 키트를 설치하고 조금 더 사용해본 후기를 가지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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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왈 프레오 X 울트라
나르왈 프레오(직전 세대 제품)
매트 모서리 걸림 방지용 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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