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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들

인덕션 가스렌지 가림막을 DIY로 만들어봤다.

by 훅이야 2021. 1. 31.

이사한 집 공사하면서 온 집안을 화이트 화이트하게 로망을 실현시켰다.

 

쌩 화이트는 아니지만 상당히 밝은 톤

물론 주방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와~ 너무 이뻐~하는 것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점(?)이랄까 단점이랄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뭐 어찌보면 그 당연한 걸 왜 몰라?라고 할 문제이긴 한데 난 로망실현에 눈이 멀어 그 단순한 문제조차 인지를

못했다...아니 외면했다. 잘 관리하면 그만이지라며...

 

바로 빨간 국물이다.

 

김치찌개, 라면, 떡볶이, 제육복음 등등등 빨간데 끓이는 음식은 예외없이 보글보글하면서 국물이 사방으로 튄다.

빨간 건 안그래도 잘 보이는데 주방이 화이트화이트하니 더 잘 보이는데다가 이염되기도 쉬워서 바로바로 닦아내지 않으면

잘 지워지지도 않는다.

라면, 불닭볶음면, 떡볶이...빨간 국물의 향연 (feat. 검은 국물 짜파게티)

 

이걸 어쩌지하다가 왠지 이런 걸 해결해줄만한 제품이 팔 거 같았다.

열심히 검색해보니 인덕션 가드, 가스레인지 가드, 가림막 등등으로 찾을 수 있었다. 

 

이렇게 스테인리스로 된 제품도 있고,

 

블루홈 컴팩트 가스렌지 가림막 가드 기름튐방지 주방용 오염방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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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알루미늄에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들도 있었다.

 

키친구 가스렌지가드 우주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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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도 다양하고 사이즈도 다양하고 선택지가 상당히 많았지만 내가 선택한 건 바로

 

'DIY로 제작하기'였다.

 

그 이유는 바로 크기 때문이었다. 제품을 고르는 동안 당장 쓸 게 필요해서 택배 박스를 잘라서 임시방편으로 사용을 했다.

근데 막상 사용해보니 박스 높이가 55cm였는데 이 높이에 거의 근접한 높이까지 음식이 튄 흔적이 남았다. 근데 대부분의 판매 제품은

40cm를 넘는게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나마 찾은 것이 50cm 정도였는데 이것도 나한테는 좀 부족했고,

 

가스렌지가림막 대형 기름 튐 방지 막이 오일펜스 가스렌지가드 바람막이 오나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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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품들의 공통점이 대부분 한개로는 인덕션 3면을 모두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적어도 2개 이상 구입해서 겹쳐서 써야했고, 그러면 구입 금액이 조금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번 음식할 때마다 두개씩 접었다 폈다하기도 매번 두개씩 닦아서 보관하기도 귀찮을게 눈에 선했다. 

 

요즘 목공을 취미로 시작해서 처음에는 나무로 만들까 했지만 음식물이 수시로 튀어서 물로 닦고 관리해야 하는 특성상 맞지 않고, 와이프가 쓰기에는 무게 문제도 컸다. 철판은 애초에 만들 능력도 안되고. 결국 선택한 것은 박스와 시트지.

 

공기청정기 박스와 흰색 시트지.

보관하고 있던 공기청정기 박스를 원하는 사이즈로 잘라서 시트지를 양면으로 발라서 만들기로 했다.

 

로즈로사 포이닉스 화이트 SM4801-1 접착시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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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트지가 기본 길이가 100*250cm까지 제공해서 일반적인 시트지보다 길이가 길다. 그만큼 저렴해지는 효과가 있어서 구입했는데 약간 페인트 벽느낌 내주는 시트지라 디자인도 괜찮고, 접착력도 좋고 만족스럽게 작업했다.

 

만드는 방법은 너무 간단해서 사실 따로 설명할 내용도 없다. 단지 앞뒤를 양면으로 붙이고, 상하좌우에도 시트지를 덧붙여서 측면도 보강을 하고, 각 파트는 다시 시트지를 넓직하게 붙여서 관절처럼 만들어줬다. 참고로 보통 시트지를 바를 때는 안 쓰는 카드나 부드러운 천을 추천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부드러운 천을 더 추천한다. 카드같은 딱딱한 물건은 중간에 기포가 들어갔을 때 기포가 빠지는게 아니라 시트지가 울어 버리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시트지 재질에 따라 카드 재질에 따라 잘 안 밀리는 경우도 있어서 조심스럽게 작업해야 하는 시트지 작업을 망칠 수 있다. 반면에 부드러운 천은 이렇게 밀리지 않는 문제는 거의 생기지 않고, 쿠션감이 좀 생기다보니 살살 밀다보면 기포가 생겨도 잘 빠지는 편이다. 

시트지를 바를 때는 부드러운 천으로 밀어서 붙이자.

 

각 면의 사이에는 13cm 정도의 시트지를 한쪽에 각각 5cm씩 붙여주고 사이에 3cm공간을 둬서 접힐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완성.

상상했던 것보다는 퀄리티는 사실 그렇게 아름답게 나오진 않았다. 아무래도 박스가 종이 재질이다 보니 칼같이 라인이 잡히질 않는다. 딱딱한 재질이 아니니 조금씩 울은 부분도 있고 그래서 아무리 직선으로 붙이려고 노력해도 사선으로 붙는 부분이 생겨서 그게 결국 뒷면 시트지는 기울거나 조금 모자란 부분이 생겼다. 그래서 덧방에 덧방을 거듭하니 결과물이 조금 아쉽긴 했다.

 

접어보았다.

그래도 잘 접히고, 무엇보다 가볍다. 퀄리티는 아쉽지만 결과물은 만족스럽다.

 

광활하다.

높이를 60cm까지 높여서 보기에 답답할 정도로 높다. 그만큼 방어력이 높다 ㅎㅎㅎㅎ

접으면 두께가 요정도. (덧방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안 쓸 때는 이렇게 접어서 냉장고 위에 보관.

접으면 두께도 얇고, 가벼우니 어디 올려놓기도 부담스럽지 않고, 박스야 있는 거 썼으니 들인 비용은 내 인건비랑 시트지 값 9900원이 전부다. 아마 내가 원하는 방어력을 갖춘 기성제품으로 샀으면 적어도 4-5만원은 필요했을 거다. 아마 높이도 부족했을 거고.

 

여러 가지로 참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 이제 빨간 국물, 깜장 국물, 카레도(!) 부담없이 해먹을 수 있게 되었다.

 

주방 청소가 한결 쉬워지니 주방관리가 고민이었던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해본다. 보기보다 어렵지 않으니 DIY로 본인의 가스레인지나 인덕션 크기에 맞춰서 제작해서 써보길 바란다. 

 

 

 

***본 블로그의 제품은 개인비용으로 구입했으나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소정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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